MCW 경기 일정에 따르면,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이후 맨체스터 시티는 초반 7경기에서 6승 1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연패가 이어졌습니다. 리그컵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나선 경기에서 토트넘에 1-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는 0-4로 완패를 당하며 무려 5연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로드리의 부재만으로 설명되기엔 부족한 결과입니다.
MCW 중계진은 로드리의 대체자 부재보다는, 정면 충돌에서 강인함을 보일 수 있는 피지컬형 미드필더가 없는 점이 핵심 문제라고 분석했습니다. 맨시티의 전술은 측면을 넓게 활용하는 공격 전개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중원은 자연스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커버할 선수가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는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밀렸고, 소란케의 볼 배급과 침투로 스톤스가 1차 저지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 공방에서 쉽게 밀리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이 문제는 특정 선수의 능력 부족이 아닌, 전체 미드필더진의 대인 대응력과 반응 속도에서 비롯된 집단적인 약점입니다. 루이스와 귄도안 조합은 펩 과르디올라의 실험이었으나 효과는 미비했습니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단순한 커트인을 통해 수비 라인을 붕괴시킨 장면만 봐도, 맨시티 중원의 방어 능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직적인 압박이나 수비 방해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 팀의 공격 전개를 어렵지 않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허용한 역전골 장면 역시 맨시티 중후반 지역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상대 미드필더가 무저항으로 전진하고, 귄도안과 동료들은 복귀가 늦으며 찬스를 허용했습니다. 한때 철옹성 같았던 중원 수비 구조가 이제는 추억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수비진의 불안도 문제입니다. 워커는 나이로 인한 기동력 저하가 분명하며, 아칸지는 전성기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아칸지는 결정적인 차단을 해야 할 상황에서 무의미한 파울로 경고만 받고, 결국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헌납했습니다. 수비진의 무기력한 장면이 반복되면서, 맨시티의 조직력이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네 번째 실점 장면에서 베르너가 속도로 워커를 완전히 제쳐버린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단독 수비 능력으로 인정받던 워커가 그렇게 쉽게 뚫리자, 맨시티가 빠르게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를 믿고 시즌을 끌고 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공격진 역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랜드는 10경기 8골 1도움이라는 준수한 스탯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료와의 호흡에는 여전히 불협화음이 존재합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수차례의 좋은 크로스 찬스를 하랜드와 포든이 번갈아 놓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최전방에서 마무리가 안 되고, 후방에서도 실수를 커버하지 못하면서 팀 전체가 수세에 몰리게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경기 일정입니다. 다음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리그 선두인 리버풀과의 맞대결입니다. 현재 맨시티는 승점 5점 차로 밀려 있어,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리그 4연패는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재정 관련 제재 가능성과 이적시장의 제한 상황은 펩 감독의 전술적인 변화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뤘던 맨시티는 아칸지와 워커를 중심으로 한 3백 체제로 공수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이 시스템은 무너졌습니다. 펩의 전술적 창의성은 여전하지만, 중후반 라인의 노쇠화와 부진을 보완할 자원이 없다면 ‘없는 살림에 장사’라는 속담처럼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MCW 해설진은 맨시티가 땜질식 전력 유지에 기대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전력 보강 없이는 이번 시즌은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